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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과 브리핑

노미나 사크라 — 성경 속 이름을 줄여 쓴 까닭

신성한 이름을 아무렇게나 쓰지 않으려던 필사자들의 관행

한마디로 말하면

노미나 사크라는 성경 사본에서 하나님·예수·성령 같은 신성한 이름을 줄여 쓴 약어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고대에는 책을 손으로 베껴 옮겼습니다. 성경도 예외가 아니어서, 필사자들은 한 글자 한 글자를 붓으로 옮겨 적었습니다. 그렇게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신성한 이름과 그냥 사람 이름을 똑같이 다루지 않으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름을 함부로 온전히 쓰지 않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고, 이것이 여러 언어권의 사본에서 되풀이되어 나타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노미나 사크라는 신성한 이름이나 칭호를 줄여 쓰는 관행을 가리킵니다. 단수로는 '노멘 사크룸'이라고 합니다. 이 약어는 원래 단어의 두 글자 이상을 따서 만들고, 그 위에 줄을 그어 표시합니다. 성서학자이자 본문 비평가인 부르스 M. 메츠거는 그리스어 파피루스에서 노미나 사크라로 다루어지는 단어를 열다섯 개로 정리했습니다.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 아들, 성령, 다윗, 십자가, 어머니, 아버지, 이스라엘, 구세주, 사람, 예루살렘, 천국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단어입니다. 이 가운데 어머니를 뺀 나머지는 모두 3세기 이전 그리스어 사본에서 발견되고, 열다섯 개 전부는 4세기 이후 그리스어 사본에 등장합니다. 이 관행은 그리스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라틴어, 콥트어, 아르메니아어, 고트어, 고대 누비아어, 고대 아일랜드어, 키릴 문자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나타납니다.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고대의 책은 인쇄기가 없던 시절이라 한 권 한 권 손으로 옮겨 적었습니다. 그리스어 사본, 라틴어 사본, 콥트어 사본처럼 언어권마다 따로 흘러갔지만, 신성한 이름을 줄여 쓰는 습관은 여러 언어권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이 관행이 어느 한 곳에서 시작해 퍼졌는지, 여러 곳에서 저절로 생겨났는지는 이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는 어떻게 나올까

이 자료는 노미나 사크라가 그리스어 성경 사본에서 자주 나타난다고만 밝히고 있으며, 특정 성경 구절이나 다른 성경 본문과의 연결은 다루지 않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이해해 왔을까

이 관행은 이름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 줍니다. 필사자들은 신성한 이름을 그냥 여느 낱말처럼 쓰지 않으려 했고, 그 마음이 붓끝에서 줄 하나로 남았습니다. 오늘 읽는 사람에게 이것은 옛 사본의 기술적 특징일 뿐 아니라, 이름을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의 흔적입니다. 다만 이 관행이 신앙의 내용을 정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사본을 옮겨 적은 사람들의 예의와 습관이 이렇게 남았다는 정도로 읽으면 됩니다.

자주 생기는 오해

노미나 사크라를 암호나 비밀 표시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숨기려는 장치가 아니라, 신성한 이름을 다르게 대우하려는 필사 관행입니다. 또 그리스어 성경에만 있는 것으로 여기기 쉬운데, 라틴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 사본에서도 나타납니다.

교수의 한마디

이 주제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열다섯 단어의 목록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람, 예루살렘처럼 신성하다고만은 말하기 어려운 낱말도 들어 있습니다. 무엇을 '신성한 이름'으로 묶었는지가 시대와 언어에 따라 달라졌다는 뜻이고, 그만큼 이 관행은 신학이라기보다 필사자들의 실천에 가깝습니다.

한 줄 정리

노미나 사크라는 성경 사본에서 신성한 이름을 줄여 쓰던 관행이며, 그 목록과 언어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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