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대학교

경제학과 브리핑

누가 내고 누가 얻는가 — 금융지주 순이익이라는 숫자를 읽는 법

우리는 이익이라는 숫자를 보면 먼저 박수를 치지만, 경제학자는 그 숫자 뒤에 누가 비용을 냈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사실

상반기 금융지주 순이익이 17.6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증시 호조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금융사 수익을 크게 늘린 요인으로 제시되었습니다.

풀이

순이익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최종 이익입니다. 증시가 좋으면 거래가 늘고 수수료·운용 수익이 늘어납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환전·헤지·외환 관련 수요가 늘어 관련 수익이 늘어납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 금융지주의 이익은 커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익의 크기 자체가 아니라, 그 이익이 어디서 나왔는가입니다. 금융지주의 이익은 크게 두 갈래에서 나옵니다. 하나는 고객이 지불하는 수수료·이자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사가 자기 자본으로 시장에 참여해 얻는 운용·평가 이익입니다. 전자는 고객의 지갑에서 나오고, 후자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의 손익 이전에서 나옵니다.

교수의 해석

교수의 해석: 이 숫자를 볼 때 저는 세 가지를 나눠서 봅니다. 첫째, 이 이익의 상당 부분은 경기나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내리는 성격일 수 있습니다. 증시 호조와 환율 변동성은 영속적인 조건이 아니라 사이클입니다. 둘째, 이익이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누구에게서 나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고객이 낸 수수료인지, 시장에서의 손익 이전인지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셋째, 인센티브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호실적은 금융사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들지가 더 중요합니다. 변동성이 수익원이라면 변동성에 더 노출되려는 유인이 생기고, 그 위험은 결국 누군가가 부담합니다. 다만 이 사건 정보에는 그 이익의 구성이나 귀착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으므로, 어느 쪽이라고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생각해보기

이 17.6조원의 이익 중에서, 고객이 직접 낸 몫과 시장에서 옮겨온 몫은 각각 얼마나 될까요?

261013_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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