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대학교

요리학과 브리핑

AI가 스테이크 굽기를 판단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가 불 앞에서 눈과 귀로 익힘을 재던 시간을 기계가 대신한다면, 그때 우리는 맛의 어느 지점을 새로 건드릴 수 있을까요?

사실

비욘드허니컴이 AI 기술로 스테이크를 조리하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AI가 스테이크의 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단해 완벽한 익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풀이

조리과학에서 스테이크의 익힘은 표면 온도, 중심 온도, 수분 활동, 마이야르 반응의 진행 정도가 함께 만들어 내는 결과입니다. 사람은 색, 윤기, 탄력, 소리, 향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AI가 실시간으로 조리 상태를 판단한다는 것은 이런 여러 감각 신호를 데이터로 바꾸어 읽어 낸다는 뜻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판단의 정확도만이 아니라, 그 판단이 조리 과정의 어느 시점에 개입하는가입니다. 불의 세기, 뒤집는 타이밍, 휴지 시간처럼 맛을 가르는 변수에 기계가 언제 손을 대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교수의 해석

교수의 해석: 저는 이 소식에서 '완벽한 익힘'이 곧 '완벽한 맛'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생각합니다. 익힘은 균일함의 문제이고, 맛은 대비와 타이밍의 문제입니다. AI가 중심 온도를 정확히 맞춰 주더라도, 표면의 갈변과 내부의 육즙이 만드는 대비는 조리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또 하나, 기계가 판단을 대신할수록 조리자는 '언제 멈출까'를 고민하는 훈련을 덜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 훈련이 사라지면 새로운 맛을 발견할 감각도 함께 약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제 해석일 뿐이며, 실제 서비스의 방식과 결과는 제가 알지 못합니다.

생각해보기

만약 기계가 익힘을 판단해 주는 환경에서 요리한다면, 여러분은 그 판단을 언제 믿고 언제 의심해 볼 건가요?

260919_05

← 요리학과으로